백인 팔걸이된 흑인소녀…환자같은 모델… 
 

[금·요·화·제]

갭, 인종차별 광고 내려
구치, 영국서 철회 결정


 명품 패션 구치와 갭이 부적절한 광고 논란에 휘말렸다.

 미국의 중저가 브랜드인 갭은 최근 방송인 엘런 디제너러스와 협업해 만든 어린이 의류 광고가 "인종차별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광고에는 백인 소녀 3명과 흑인 소녀 1명이 등장한다. 양 끝에 선 백인 소녀 2명은 자유로운 동작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중간에 선 키 작은 흑인 소녀는 키 큰 백인 소녀에게 머리가 눌린 채 다소 어두운 표정이다. 

 영국 BBC는 "흑인 머리가 백인 팔걸이냐"며 이 광고를 비난하는 소셜미디어의 글들을 소개한 뒤 "의도적인 인종차별이 아니라도 이 광고에서 모욕감을 느끼는 이가 적지 않다. 갭이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고 보도했다. 

 갭은 성명을 내고 "갭은 46년 동안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해 왔다. 이번 광고로 상처 받은 이들에게 사과한다"며 "광고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치는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썼다는 이유로 광고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영국 광고심의기구인 광고표준위원회(ASA)는 지난해 말 영국 더타임스에 실린 동영상과 사진 광고 속 모델이 아파 보일 만큼 말랐다는 이유로 광고를 내리라고 결정했다. 문제가 된 광고에서 모델은 기하학 무늬의 긴 드레스를 입고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벽면에 기대 서 있다.  

 구치는 "말랐다는 기준은 주관적"이라고 반박했으나  ASA는 이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