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日 전범기업 미쓰비시 자동차 억대 CF 모델 제의 단칼 거절

"전범기업 홍보위해 모델할 이유없다. 돈때문에 할수는 없다"

USC '도산 안창호하우스'한글 지원 등 '역사 알리미' 앞장

 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소신을 지키기가 쉽지않다. 더욱이 돈이나 富 앞에선 허물어지기 일쑤다. 그렇기에 어제는 여배우 송혜교(34·사진)의 '개념 행보'가 한층 주목 받은 하루였다.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송혜교가 일본 미쓰비시사의 광고 모델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미쓰비시는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 수십 만 명이 강제노역을 한 대표적인 전범기업이다.

 이 기업은 최근 중국인 강제노역 피해자를 포함해 미국 전쟁 포로 등에게 사과 및 보상금을 지급했지만 가장 큰 규모로 피해를 입은 한국인 피해자들에게는 둘 다 거부한 탓에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송혜교는 약 한 달 전 미쓰비시 자동차의 중국 광고 모델을 제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교가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걸맞은 고액의 광고료도 당연히 뒤따랐다.

 하지만 송혜교 측은 "전범 기업의 홍보를 위해 광고 모델로 나설 이유가 없다. 돈 때문에 모델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송혜교는 2014년엔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USC내 '도산 안창호 하우스'와 중국 항주 임시정부청사에, 지난해엔 뉴욕의 독립운동 거점지인 뉴욕한인교회에 한글 안내서를 지원한 탓에 이번 그녀의 행보가 더더욱 반갑기만 하다.

 수년 째 소리없이'역사 알리미'를 이어오고 있는 그녀의 똑부러진 이번 거절은 일본에 맞서 글렌데일 위안부 소녀상을 지켜내기에 힘들어하는 LA한인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