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이물질' 신고 계속 증가 불구 안일한 대처…공급업체 소극적 태도에 LA 한인소비자 "우리는 봉?" 

[긴·급·진·단]

한국 라면 이물질 신고 연 600건, 벌레 이어 곰팡이 2위 

미국 수출 한국 식품 불신 가중…"미주지역도 신경써야"


 한국 내 유명 라면업체에서 생산된 컵라면에 곰팡이가 나와 논란이 되는 등 '먹거리 이물질'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아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하는 라면 제품의 경우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책 요구는 커녕 제대로 항의를 전달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구입한 컵라면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그러나 곰팡이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의문이 남고 있다. 

 한 언론사가 문제가 된 컵라면의 공정을 추적한 결과 지난 1월22일 오후 4시26분에 만들어진 제품으로 제보자가 2월 중순에 구입한 것을 감안하면 20여 일 만에 곰팡이가 발생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지정 연구소인 한국식품정보원과 일본 위생미생물연구센터의 공동 검사 결과, 이물질은 푸른곰팡이로 알려진 페니실리움으로 식품 오염의 원인이 되는 유해성 독소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라면업체 측은 공장 안의 습도가 낮아 곰팡이가 생길 수 없고 유통 과정에서 용기가 파손된 틈으로 균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제보자는 "제품 구입 당시 비닐은 잘 씌워져 있어 포장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해 라면업체 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제품을 조사한 연구소 측은 "발견된 곰팡이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고 유통 과정 뿐 아니라 생산 단계에서도 오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이물질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는 데 있다. 컵라면을 비롯해 봉지라면에서 곰팡이나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에선 해마다 라면 이물질 신고가 600여 건씩 접수되고 그 가운데 곰팡이가 피었다는 신고는 최근 3년 동안 52건에 달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업체 이물보고 자료 분석 결과, 식품 속에 가장 많이 들어 간 이물질 중 1위는 벌레가 2251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곰팡이로 622건을 기록했다.

 실제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 속에서 문제의 원인이 제조·유통·보관 단계 중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미주 한인 소비자들 경우에는 이물질 제품과 관련해 정보 공유와 분재 조정 등에 마켓이나 공급업체가 소극적이어서 한국 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다.

 LA에 사는 주부 김지연씨는 "소비자가 일일이 제품을 확인하고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한국서 수입해 판매하는 먹거리 제품들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급업체들이 미국 소비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과 식품 안전 노력 등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