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딱지 떼고'대선주자'발돋움

  
 새누리당 공천 파동의 주연인 유승민(사진) 의원이 살아돌아왔다. 4선(選)에 성공하며 단숨에 대권 주자로 부상한 것이다. 대구 동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를 상대로 큰 표차로 승리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 당선자는 국회법 처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고, 새누리당 내 친박(親朴)계는 공천 과정에서 유 당선자에게 탈당 내지 출마 포기를 강요하며 사실상 찍어냈다. 이는 수도권은 물론 대구에서도 역풍(逆風)을 불러왔고, 유 당선자는 무소속 후보들과 연대하면서 단번에 전국적인 인물로 급부상했다.

 유 당선자는 "바로 입당 원서를 쓰겠다"며 복당(復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친박계는 유 당선자를 비롯한 탈당파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유 당선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면서 윤상현 등 다른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들과 함께 일괄 복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새누리당에 복당하더라도 당장 여권 권력구도 재편의 전면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없지않지만 수도권과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유 당선자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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