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급부상

 새누리당 완패했으나 충청권에서 善戰 '반기문 효과' 판단

"이제는 한번쯤 충청권 출신 대통령 나올때가 됐다" 분위기

 친박계, 꾸준한 러브콜…본격적으로 영입나설 가능성 다분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김무성·오세훈·김문수 등 여권 대선 주자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여권의 시선은 반 총장에게로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리기만 하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새누리당은 정권 교체를 당할 경우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정부'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필승 카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총선 이후 여권의 반 총장 영입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선택의 여지 없이 '반기문 카드'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반총장 대망론'은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을 마땅한 차기 주자가 없는 친박계는 그동안 반 총장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 왔다. 박 대통령도 해외 순방 시 기회만 있으면 반 총장과의 개별 만남을 가지면서 '반기문 대망론'을 키웠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충청 표심에도 반 총장 대망론에 대한 진한 기대감이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25석 중 15석(자유선진당 3석 포함)을 얻었던 19대 총선 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충청권 중에서도 반 총장의 고향인 음성이 속한 충북 지역의 결과가 예사롭지 않다. 줄곧 야당의 텃밭(청주 상당 제외)으로 인식돼 온 청주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변으로 여겨진다. 

 충청의 민심이 여권으로 쏠린 것은 '반기문 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청권 당선자들도 선거 유세에서 '반기문 마케팅'을 빼놓지 않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충청 지역민 사이에 번져 있는 '이제 충청 출신 대통령 한번 나올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여당 지지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반 총장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고 국내 정치권에서의 선출직 경험과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선 경쟁력이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반 총장의 대권 경쟁 등판에 대한 충북지역의 기대감과 함께 20여 개에 이르는 '반기문 테마주'가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충주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을 계기로 퇴임 8개월을 남긴 반 총장이 대권 도전에 대한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지역에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