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백종석 프로의 실전 골프강의]

백종석/CALUMS 골프학과 지도교수

 "모든 벙커 샷을 할 때는 홀에 집어 넣겠다는 마음으로 임해라." (Approach every bunker shot with the feeling you are going to hole it.)  -Gary Player-

 홀에 붙이기는 커녕 두번 세번 계속 모래만 파다가 그냥 들고 나와서는 "양파" 하고 외쳐본 적이 있는 골퍼라면 그린 주변의 어프로치 샷 중에 가장 공포스러운 것이 벙커 샷일 것이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흔히들 골프에서 가장 쉬운샷이 벙커 샷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늘 하던대로 그냥 뒤땅만 치면 되니까(?)'

 우스개 소리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정확한 볼 컨택을 요구하는 페어웨이 샷 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뒤땅만 치면 모래와 함께 공이 벙커를 나가게 되니까 말이다. 이렇게 심리적인 부담감을 제거해 줄 수만 있다면 정말 벙커 샷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샷이 될 수 있다. 다시말해 벙커 샷의 성패는 자신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벙커 샷의 기본과 함께 공포스러운 벙커 샷을 정복해보자. 

 첫째, 클럽 페이스를  열어라.

 벙커 샷이 자신있는 골퍼를 제외하고는 페이스를 너무 많이 오픈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손안의 클럽을 시계방향으로 1시에서 1시 30분 정도까지만 돌려주어 페이스가 하늘을  향하도록 한 후  그립을 쥔다. 이렇게 클럽을 오픈 시키게 되면 샷중에 클럽헤드의 솔 부분의 바운스를 이용하여 클럽이 모래에 박히지 않고 미끄러져 들어가며 볼이 모래와 함께 튀어오르게 된다. 

 둘째, 몸의 정렬을 타겟 라인의 왼쪽으로 오픈시킨다.

 몸의 정렬이 왼쪽을 향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좀 더 가파른 스윙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최소 1인치 정도 볼 뒤를 친다.

 클럽헤드의 솔 부분으로 볼의 최소 1인치에서 2인치 정도 뒤의 모래를 치게 되면 모래와 함께 폭발적으로 볼이 튀어오르며 볼이 벙커 밖으로 나가게 된다. 

 넷째, 치고 멈추지 말고 스윙을 끝까지 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미스 샷은 스윙을 끝까지 해주지 못해 클럽이 모래속에 박혀 버리고 마는 데에 있다. 이런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 스윙을 끝까지 해주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스윙 중 체중을 앞발쪽으로 잘 전달해야 하며 벨트 버클을 목표 쪽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이것은 볼을 벙커 밖으로 내 보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그리고 이렇게 연습을 하면서 벙커 샷을 좀 더 쉽게 연마하기 위한 좋은 드릴을 하나 소개한다면 사진과 같이 종이를 1달러 지폐 사이즈로 잘라 여러 장을 만든 후 벙커에서 볼 밑에 놓고 볼이 아닌 종이를 떠내는 샷을 연습해 보는 것이다. 이런 연습 후에는  벙커에서 심리적 부담감에 자신없이 두번, 세번 이상씩 모래와 싸우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