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청명한 하늘과 기분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이 가을, LA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맛집 '초막'으로 미각 여행을 떠나보자. 초막의 맛과 멋을 즐기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점심엔 8.99불로'든든'하게

 직장인들의 피해갈 수 없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은 또 뭘 먹나?'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에게 가정식 백반만한 메뉴가 또 없다.   

 초막은 집에서 먹는 밥처럼 건강하고 담백한 가정식 백반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2시간동안 8.99달러에 세일한다.

 상차림은 총 네가지! 그릴에 노릇노릇 구워낸 '고등어구이'와 '꽁치구이', 매콤한 '돼지 불고기'와 '오징어볶음'중에 선택하면 된다. 여기에 양철 도시락에 밥을 펴 담고 계란후라이를 올린 추억의 도시락과 된장찌개, 제철 밑반찬들이 곁들여져 매일 들러도 싫증날 일이 없다.

 네 가지 백반 메뉴 외에도 투고 손님들을 위해 돈까스 또는 BBQ 치킨으로 준비한 런치 박스도 인기가 높다.

 ◈ 기름 없이 구운 생선구이

 초막 하면 역시 생선구이다.   

 찾는 이들이 워낙 많다보니 초막에서는 늘상 생선 굽는 냄새가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게 풍긴다.

이집 생선구이는 겉이 바싹 구워져 입맛을 당긴다. 반면 뽀얀 속살은 오동통하다. 기름 없이 그릴에 구워내는 덕분이다.  

 생선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의 신선함을 고집하는 주인장은 매일 아침 공수해오는 싱싱한 생선들을 그릴에서 정성껏 구워낸다. 기름이 빠져 겉은 바삭하되 속살은 부드러운 이곳 생선구이 맛은 단연 일품. 가정에서 구워먹는 생선구이와는 그 맛과 식감에서 차원이 다르다.

 생선구이는 조기부터 갈치, 민어, 가자미, 고등어, 꽁치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저녁엔 뜨~끈한 '전골'

 해가 저물면 얼큰한 국물의 전골 요리가 그리워진다.

 퇴근길 소주 한 잔과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는 바로 '묵은지 감자탕'이다.

 질기지 않으면서도 야들야들한 식감이 살아있는 칼칼한 묵은지는 감자탕 맛의 깊이를 한층 더해준다. 뼈에 붙은 쫄깃한 살을 발라 묵은지에 싸먹는 맛이 일품.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국물은 입에 착착 감겨 숟가락을 놓치 못하게 한다.

 묵은지 감자탕과 함께 '부대찌개'도 이집을 대표하는 인기 메뉴다. 어디에나 있는 흔한 음식이지만 꼭 이곳 초막에서 맛봐야 하는 메뉴다. 더불어 은백색 병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고 우거지, 고추 등이 어우러져 풍미를 더하는 초막표 '병어찜'은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과 달착지근한 맛이 묻어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초막에만 있는 특별한 것이 하나 더 남았다. 바로 '슬러시 소주'다. 영하 온도에서 액체 상태로 보관된 소주는 병을 흔들거나 치는 등 작은 충격을 가하는 순간 슬러시로 변한다. 슬러시 소주는 시원한 것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목넘김이 부드러워 애주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처음처럼 슬러시 소주의 가격은 6.99달러다.

 이외에도 초막은 찌개와 국류, 탕과 전골류, 볶음류, 콤보메뉴, 안주류 등 다양한 상차림을 갖추고 미식가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자, 오늘 초막에서 정갈하면서도 푸짐한 '건강밥상' 어떨까?

 초막은 LA 웨스턴과 4가, 흥래각 옆에 위치한다. 

▲문의: (213)529-4303, (213)500-8147
▲주소: 357 S. Western Ave. #101 LA CA 9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