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대우도 최고급으로" 보도
박 대통령·최순실 이어 이용 의혹
차움 측 "보도 사실 아니다" 주장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의 인연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움의원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도 나왔다고 JTBC가 보도했다.

 JTBC는 17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지난해 3월부터 6개월에 걸쳐 차움의원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며 "당시는 김 전 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그만둔 지 한 달만"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 전 비서실장은 진료 기록부상에 김기춘 또는 KKC라는 이니셜로 표기됐다"며 "줄기세포 치료는 제한적으로만 허용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논란도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JTBC는 또 "김 전 비서실장은 차움의원 VIP는 아니었지만, 청와대 고위직이라는 이유로 병원 VIP 중에서도 가장 높은 대우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차움의원은 차병원그룹이 부유층의 건강관리를 위해 2010년 설립한 기관으로 '비선 실세'최순실씨와 언니 최순득씨가 올해까지 즐겨 찾은 '단골병원'이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이곳에서 최씨 자매의 이름으로 여러 차례 진료를 받았으며,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차움의원 출신 대통령 자문의 김모씨에게 주사처방을 받기도 했다.

 차움의원을 설립한 차병원은 지난 1월 연구소가 박 대통령의 업무보고 장소로 선정되고, 7월에는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사업을 7년 만에 승인받는 등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차움의원 이동모 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 줄기세포 치료는 불법"이라며 "(JTBC 보도는) 기본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보도이다. 정식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환자를 보지 않은 채 처방전을 발급한 차움의원 출신 대통령 자문의 김씨 등 의사 5명을 수사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