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종합관리 정책 집중 한국 의료기술 월등, 오바마케어 부실·의료서비스 접근 힘든 美와 대조   

[긴급진단]

▣5년 상대 생존율 비교
위암    한국 74.4% vs 미국 31.1%
대장암 한국 76.3% vs 미국 66.2%
간암    한국 32.8% vs 미국 18.1%
자궁암 한국 79.7% vs 미국 68.8% 

 한국의 암 생존률이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주요 암들의 완치 기준으로 보는 '5년 상대 생존율'의 경우 한국은 무려 70.3%로, 비슷한 시기 미국의 성과지표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은 26일 가진 외신기자 회견에서 "지난 2014년 한 해동안 한국에서 새로 암에 걸린 환자 수는 21만7057명으로, 2013년 22만7188명보다 4.5% 감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위암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4.4%로, 비슷한 기간(2006~2012년) 미국 위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31.1%)보다 2.4배나 높았다. 

 한국과 미국의 각 암환자 5년 상대 생존율을 비교해 보면, 대장암(한 76.3%, 미 66.2%)과 간암(32.8%, 18.1%), 자궁경부암(79.7%, 68.8%) 등 주요 암 모두에서 한국이 크게 높게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암 종합관리 정책에 집중한 결과, 한국의 암 관련 성과지표는 미국보다 크게 높다"면서 "미국 현지보다 월등히 많은 암 환자 진단, 치료, 사후관리 사례를 관리해온 결과 의료기술과 노하우 면에서 월등히 높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미국이 한국보다 암 관련 성과지표가 낮은 것에 대해 미국의 취약한 의료보험 제도를 일차적인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중에서 국민의료비(Health care)에 지출하는 비중이 16~17%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7%)보다 2배가 넘는 보건의료 예산을 쏟아붓고도 암 관련 성과지표는 물론 영아사망율, 모성사망률 등 주요 국민건강지표도 한국보다 낮다. 더욱이 기대수명도 한국보다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케어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상당수 인구가 국민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미국 국민들이 필수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한국은 일찍부터 국립암센터 건립 등 암에 대한 정부의 능동적인 관리를 통해 조기발견과 치료, 치료 후 재활 등에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탄탄한 건강보험을 통해 암 환자 본인부담금을 최고 5% 수준으로까지 낮춰 환자의 부담을 줄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