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수계획

지난해 北에 해킹당해


 작년 9월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가 북한인 추정 해커에 의해 뚫렸을 당시 북한 지도부에 대한 '참수(斬首)작전'의 구체적 내용이 들어있는 '작계 5015'를 포함한 군사기밀 문서가 대량 유출된 것으로 9일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작계 5015'는 남북한 전면전 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으로, 2015년 한·미가 협의해 작성한 것이다. 이것이 불과 1년 만에 북한 손에 들어간 것이다. 김정은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참수작전 계획을 손바닥에 올려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던 셈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은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은 당시 우리 군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용 인트라넷(국방망)에 침입해 총 235GB(기가바이트)의 자료를 빼내 갔다"고 밝혔다. 군은 이 가운데 22.5%인 53GB(1만700여건)에 대해서만 유출된 문서 목록 등 내용을 확인했다. 어떤 내용이 유출됐는지 아직 파악 안 된 부분이 더 많은 것이다.

 유출이 확인된 문서 가운데는  한·미가 2015년 수립한 최신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5015'를 포함해, 침투·국지도발 대응 계획인 '작전계획 3100', 북한 급변 사태나 도발 시 우리 특수전사령부가 수행할 '우발계획(Contingency Plan)' 관련 문서도 포함됐다. 이 계획들은 유사시 우리 측 피해를 최대한 줄이면서 이른바 참수작전 등 북한 정권 수뇌부에 대한 정밀 작전으로 조기에 승전(勝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