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김백준, "이 전 대통령 지시로 특활비 받아"

태도급변 수사 급물살
평창 폐막뒤 3월 소환

이명박 정부 당시 김백준 전 대통령총무기획관(78·구속)이 이 전 대통령(77)의 지시에 따라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17일 구속되기 전 "돈을 받은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김 전 기획관이 국정원 특활비 수수는 물론이고 이 전 대통령의 지시까지 인정하며 진술을 바꾼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는 김 전 기획관에게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와 사용처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돈을 받아오라"고 하면 특활비를 받아오고, 이후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대로 누군가에게 특활비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국정원에서 받은 현금을 청와대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며 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기획관의 입장이 달라졌다. 성실히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은 구속 이후 주변인 진술 등 각종 증거를 들이댄 검찰의 추궁에 혐의를 시인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평창 겨울올림픽이 끝나는 3월경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