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인디애나주, 200년 만에 '일요일 술 판매' 허용
주류업계 끈질긴 로비에 무릎…주지사 등 "건배!"

인디애나 주가 오랜 전통을 깨고 일요일 술 판매를 허용키로 했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릭 홀컴 인디애나 주지사는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8시 사이 주류 전문매장과 편의점, 약국, 대형 마트 등에서 맥주나 와인 등 모든 종류의 주류 판매를 합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법안에 서명했다. 이날 홀컴 주지사는 법안 서명 후 "건배"라고 말하고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홀컴 주지사는 "일요일에 술을 사기 위해 주 경계를 넘어야 하는 일이 더는 필요 없어졌다"며 "오늘은 전적으로 소비자 승리의 날"이라고 말했다. 법안은 즉각 발효됐으며, 오는 4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로써 기독교 가치 기준에 의해 일요일 술 판매를 금지해온 인디애나 주의 오랜 전통은 과거 역사로만 남게 됐다.

인디애나는 미국의 19번째 주로 승격된 1816년부터 일요일 주류 판매를 법으로 금지해왔으며, 그간 여러 차례 폐지 시도가 있었으나 논란 끝에 무산됐다.

미국에선 1919년 금주법이 제정됐다가 1933년 전면 폐지됐으나 인디애나주는 일요일 주류 판매 금지 원칙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리커 스토어 연합회 등 주류 업계의 강력한 로비에 못이겨 결국 일요일 주류 판매를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AP통신은 주류상들이 이 입법을 위한 로비 자금으로 최소 15만 달러, 의원들에 대한 정치 기부금으로 75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디애나 주는 미국에서 일요일 주류 판매를 허용한 41번째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