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초상화 화가
9년만에 폭로 논란

"클린턴의 초상화를 그리는 동안 내 마음에서 르윈스키를 완전히 지울 수 없었죠. 그래서 (르윈스키의 흔적을) 살짝 그려넣었어요."

저명한 미국 화가인 넬슨 생스(Shanks·77)가 자신이 그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에 클린턴의 불륜 상대였던 모니카 르윈스키를 상징하는 그림자(사진 점선)를 그려넣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생스는 최근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 인터뷰에서 "초상화 왼쪽에 보이는 그림자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내가 초상화를 그릴 때 옆에 있던 마네킹에 입힌 파란색 드레스의 실제 그림자이고, 또 하나는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의 어두운 그림자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르윈스키가 1998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액이 묻어 있는 증거물이라며 자신의 파란색 드레스를 검찰에 제출한 것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마네킹에 파란색 옷을 입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생스는 "클린턴은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거짓말쟁이일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초상화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퇴임하기 직전 완성됐고, 2006년 대중에 공개된 후 국립초상화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처음 공개됐을 때에도 클린턴의 손가락에 결혼반지가 없어 생스가 일부러 바람둥이로 묘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생스는 "그림자의 의미를 알게 된 클린턴 부부가 미술관에 그림을 숨겨놓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지만, 미술관은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클린턴 부부는 생스의 주장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