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아인슈타인 비자'발급 논란

17년전 무명모델 시절 24세 연장 트럼프 사귈 때
노벨상 수상자 등 주는'엘리트 전용'영주권 받아
가족초청 이민 비난'트럼프 이중성'에 비판 여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부인 멜라니아(사진) 여사가 17년 전 '아인슈타인 비자'라고 불리는 엘리트 전용 영주권 비자를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동유럽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로 무명에 가까웠던 멜라니아 여사가 2001년 EB-1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보도했다. EB-1은 노벨상 수상자나 다국적 기업 중역, 올림픽 메달리스트나 오스카상 수상 배우 등 각 분야 최고 인재에게 근로 증명 없이 미 영주권을 주는 비자다. 미국이 발행하는 연 100만건의 영주권 중 0.3%인 3000여명만 받는다. 최고의 엘리트에게 발급하는 비자라서 '아인슈타인 비자'라고도 불린다.

WP에 따르면 멜라니아가 비자 발급을 위해 제출한 EB-1 지원서류상 경력은 '유럽 런웨이에 섰음''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담배 광고 모델' '스포츠지 수영복 모델로 나옴'이 전부였다. 이 정도 경력만으로 EB-1 비자를 발급받은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당시 24세 연상의 사업가인 트럼프와 사귀고 있었다.

앞서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 초청 이민 등을 '범죄'라고 표현하며 비난해왔지만, 정작 부인 멜라니아의 부모가 최근 '가족 초청'방식으로 영주권을 취득해 미국에 정착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중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일자리와 국토 보호'를 내세워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다카(DACA·불법이민자 자녀 추방유예)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 이민국(USCIS)은 지난달 외국인 전문직에 대한 단기 취업비자(H1-B) 발급을 제한하고, 새 강령에서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라는 문구를 삭제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