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기난사 사건 "아이들 보호한다"

[생생토픽]

자동 소총에도 '철벽'
힐드턴 초등 7개 마련
미국에서 처음 선보여

오클라호마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가 미국에선 처음으로 총기 난사 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 대피소'(사진)를 설치해 화제다.

지난달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시의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해 17명이 숨지는 등 교내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불안해하는 교사·학부모가 내놓은 고육책중 하나인 셈이다.

오클라호마주의 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힐드턴 시에 있는 힐드턴 공립 초등학교는 최근 교실 안에 총기 난사에 대비하기 위한 방탄 대피소 7곳을 새로 만들었다.

이 방탄 대피소는 교실 한 구석에 텐트와 같은 형태로 제작해 학교 안에서 총기 발사 등이 벌어지면 학생들을 신속하게 수용할 수 있으며 대피소 외부는 자동소총 등 총탄을 견뎌낼 수 있는 재질로 만들었다.

학생 35명과 교사 2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비상 상황이 벌어지면 학생을 인솔한 교사가 대피소 문을 걸어 잠근 뒤, 문에 달린 렌즈를 통해 안에서 모니터 화면으로 바깥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학교측은 "토네이도가 강타했을 때나 학교에 침입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아이들을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안에 방탄 대피소까지설치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