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사진 찍고, 수만불 공금 횡령하고…'

[뉴스진단]

워싱턴 출장 중 관용 셀폰으로 두차례 누드사진
여행경비 3만불, 경호원 시간외 수당 5만불 챙겨
'최초의 내쉬빌 여성시장'명예 먹칠 철창행 위기


테네시주 내쉬빌의 메간 배리 시장이 그의 경호원과의 불륜 사실이 발각돼 사퇴했다.

6일 CNN은 순수함의 상징이었던 내쉬빌의 첫 여성 시장이 경호원과의 불륜 사실이 드러나 결국 사죄하고 시장직을 내려놨다고 보도했다.

배리 시장과 그의 경호원 롭 포레스트의 불륜 행각은 시내 공원묘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두 사람이 탄 시장 차가 이른 아침 시간 인적이 드문 공원묘지로 드나드는 것이 수없이 촬영됐기 때문이다. 결국 배리 시장은 지난달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이날 사법 처리를 앞두고 자리를 내놨다. 포레스트는 이에앞서 사직했다.

이날 사퇴 기자회견장에서 "오늘은 부시장 브라일리스에게 우리 내슈빌의 시정 책임을 순조롭게 이양하는 날"이라며 "시장으로서 이 멋진 도시에 대한 나의 변함없는 사랑과 진실한 애정이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3분간 짧게 입장을 밝혔다.

수사당국은 사직한 경호원 포레스트의 관용 셀폰에서 근무 중 찍은 여성의 누드 사진 2장이 발견됐다고 밝힌바 있다. 수사당국은 문제의 누드 사진은 2017년 5월15일과 10월 18일 각각 찍었으며 찍은 시간이 배리 시장과 포레스트가 워싱턴 출장 중이었던 시점으로 밝혀져 공무원 근무규정 및 관용기물 절도행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수사당국은 누드 사진의 여성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배리시장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인물이 배리시장이 맞다면 배리시장과 경호원 포레스트는 공무수행 중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이다.

유부녀인 배리 시장과 포레스트의 애정행각은 윤리 문제에 그치지 않고 공금 횡령으로 이어졌다. 출장 명목으로 최소 9차례 단둘이 여행을 하면서 3만3000달러의 경비를 쓰고, 포레스트는 5만 달러의 시간 외 수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별도로 두 사람 모두 시 공금 1만 달러씩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수사당국은 이 횡령이 그들의 불륜과 연관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민주당 소속이자 2선 의원인 배리 시장은 지난 2015년 9월에서 테네시주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선출됐다. 배리 시장은 친(親) 기업적이고 진보적인 정치가로 유명했다. 음악 공연장과 내슈빌 프레다터스 하키 경기에서 정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활동적이었다.

또 배리 사장은 지난여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자신의 아들을 잃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소속 의원은 "테네시주에서 가장 유명한 민주당 의원들 중 한 명이었다"며 "배리는 뛰어난 통찰력의 소유자"라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