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아세요]

이번 일요일 새벽 2시를 3시로 돌려놔야, 한 시간 덜 자는 셈
美 1918년부터 근로자 생체리듬 고려 매번 일요일 새벽 시행
하와이·애리조나주만 제외…수면장애 등 이유 '폐지론'확산
메인 등 동북부 6개주는 서머타임 대신 '대서양표준시'추진

미국의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오는 11일 새벽 2시를 기해 시작된다. 이 시각에 맞춰 시곗바늘(시침)을 한 시간 앞으로 돌리게 된다. 따라서 새벽 2시가 새벽 3시로 바뀌면서 햇빛이 남아있는 낮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나게 된다.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동부(이스턴타임)가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서부(퍼시픽타임)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각각 줄어든다.

▶세계 70개국서 시행중

일광절약시간제 시침 변경은 근로자들의 생체 리듬을 고려해 매번 일요일 새벽에 시행한다.

미국에서 일광절약시간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이던 1918년 3월 19일 연방정부에 의해 도입됐다. 올해로 정확히 100주년을 맞는다. 일광절약시간제는 이후 여러 주에서 적용되지 않다가 1966년부터 동일시간제법(Uniform Time Act)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시행됐다.

처음에는 4월과 10월 사이에 유지하다가 1970년대 들어 3월과 11월로 기간을 늘렸다. 현재는 하와이 주와 애리조나 주를 제외하고 미국 내 모든 주가 일광절약시간제를 준수한다.
흔히 서머타임으로 불리는 일광절약시간제(DST·Daylight Saving Time)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로, 낮 시간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한다는 취지에 따라 세계 70여 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1895년 뉴질랜드의 곤충학자 조지 버논 허드슨이 처음 제안했고, 제1·2차 세계대전 때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도입됐다.

▶"심장마비 위험 높인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일광절약시간제 폐지론이 확산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인위적인 시간대 조정이 단기적 수면장애와 심장마비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플로리다 주는 최초로 1년 내내 일광절약시간제를 유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플로리다 주 의회 상원은 최근 '연중 일광절약시간제 법안'을 33대 2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켜 릭 스콧 주 지사에게 보냈다. 플로리다는 '선샤인 스테이트'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법은 '햇빛 보호법'으로 불린다. 매사추세츠 주 의회는 일광절약시간제 폐지 권고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불리는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등 미 북동부 6개 주는 일광절약시간제를 따르지 않고 동부표준시보다 1사간 빠른 대서양표준시(애틀랜틱타임)로 시각을 고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