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72]

안철수 공식 출마 선언에 박원순 "양보없다", 7년전 못본 빅매치 되나 기대 만발

한국당 김문수 등판땐'1與2野'의 3자 구도
與 박영선·우상호 도전, '2野 단일화'변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오는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자유한국당도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5일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 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1여(與) 2야(野)'의 3자 구도 선거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정계 입문 전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출마를 고민하다 무소속이던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었다. 7년 만에 다시 서울시장 선거전에 나서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면 빅매치가 이뤄지는 셈이다.

바른미래당 김관영·오신환 의원 등 30·40대 의원 7명은 "안 위원장의 선당후사(先黨後私) 결단이 지방선거 승리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당선을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과거 시장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위원장 출마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이번엔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 측은 "민주당과 시민의 선택을 받아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인데, 다른 노선, 다른 정당의 후보와 '양보'같은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안 위원장 출마 선언 다음 날인 5일 3선 도전을 공식화하는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은 본격적으로 안 위원장 공격에 나섰다.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박원순 시장이 아니라 내가 안철수의 맞상대"라고 했다.

특히 우상호 의원은 연일 안 위원장과 설전을 이어갔다. 우 의원은 지난 30일 안 위원장을 향해 "거짓말로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 갖다 바치고, 급기야 자유한국당과 연대까지 하려 한다"고 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386운동권) 동료 학생 동지의 순수한 열정을 정치권에 바치고 얻은 자리에 오래 계셔서인지 판단력이 많이 흐려지신 것 같다"고 했다. 우 의원은 안도현 시인의 시(詩)를 인용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김문수 전 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 공천하기로 사실상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김 전 지사 공천이 확정되면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야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을 이기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공식적으론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3파전의 경우 여야가 1대2로 나뉘기 때문에 야당에 불리하다"며 "당 대 당의 공식 연대 대신 선거 막판에 후보들이 자체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