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보수결집 가능성촉각…"TK·PK선거 기대 금물"

보수분열에 보수결집 가능성 낮다는 시각도

'6·13 지방선거'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숨은 보수표, 이른바 '샤이 보수표'의 규모와 결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민주당 예비후보 가운데 누가 본선에 나서더라도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상당수를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적지 않지만,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보수표를 고려하면 실제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암호 화폐 사태'와 '안희정 쇼크' 등으로 청년층 이탈과 충청권 실망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현재 당내에서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보수표를 10% 내외로 보는 관측이 많다.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라 일부러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보수층이 10%가량은 된다는 것이다.

당 지방선거기획단 핵심관계자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20%가 안 되는데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은 조사에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숨은 보수표 10%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숨은 보수표를 고려하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현재보다 다소 높아지고,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성향이 오른쪽에 있는 분들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면서 "실제 지지율은 민주당은 45% 내외, 한국당은 30%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당내에서는 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은 물론이고 이번에 역사적인 승리를 노리고 있는 부산·경남(PK) 지역의 선거 결과도 더욱 신중하게 전망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보수세력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분열돼 있는 데다 한국당의 이른바 '올드보이'공천으로 인해 보수결집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않다.

숨은 보수표의 적극적 투표행위가 가능해지려면 보수 야당이 대안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