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조현민 직원 폭언 음성파일 공개등 잇딴 제보…대한항공 오너가 사면초가

[뉴스인뉴스]

사과 불구 성난 민심 靑 국민청원 쇄도 등 일파만파
한국국적 포기한 미국 시민권자란 사실도 새삼 조명
정치권 "조씨 3세들, 대한항공 경영서 손 뗄 것 촉구"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여론의 빗발친 비난속에 지난 12일 떠난 휴가를 중단하고 15일 귀국했다.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 준비에 들어갔다.

조 전무는 이날 "제가 어리석었다"며 고개를 떨구었으나 피해자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증언과 관련해선 "(얼굴에 물을 뿌린 게 아니라) 밀쳤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고압적인 태도로 직원에게 폭언을 가하는 새로운 음성 파일이 공개되고 조 전무의 행태를 고발하는 다른 제보들이 잇따르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조 전무의 갑질논란으로 끓어오른 여론은 대한항공 기업문화에 대한 분노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대한항공 관련 청원만 500여건이 등록됐다.

여기에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 처벌해달라"는 내용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를 제대로 하라" "대한항공이 고유명칭 '대한'과 태극문양을 못쓰게 하라" "대한항공을 조씨 일가의 소유에서 해방시켜달라" 등 조 전무는 물론이고 대한항공의 기업으로서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조 전무가 한국 국적을 포기한 미국 시민인 사실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1983년 8월 하와이주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조 전무의 미국 이름은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다.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서울외국인학교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LA에 있는 USC에서 커뮤니케이션 학사과정을 밟았다.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대표이사에 오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안전법 제10조에 따르면 외국인이 항공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거나 사실상 사업을 지배할 경우 항공기 등록을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진에어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이 맡고 조 전무는 부사장 직함을 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에 이어 이번에는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투척'등 이들의 안하무인격 행동에 국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 조씨 3세들이 대한항공 경영에서 손 뗄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와 국회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