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만 집 값 20만불 올라 중간가격 162만불까지 치솟아…역사상 최고 증가율
IT호황 실리콘밸리도 7만불 '쑥' 중간가 121만불 돌파

IT업계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이 몰려있는 샌프란시스코 집값이 2018년 상반기에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가 최근 부동산 중개업소 파라곤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거래 중간가격이 2018년 상반기에만 20만5000달러나 상승, 현재162만달러를 기록하나타났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증가율이다.

실리콘밸리의 콘도 가격 역시 평균 7만1000달러 상승하면서 매매 중간가격이 121만달러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실리콘밸리에 불어닥친 '기술 붐'이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년 전인 2015년에만 해도 실리콘밸리 부동산은 침체기를 겪었다. 스타트업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고 여기에애플 아이폰 판매가 둔화하고,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마저 내려갔다. 이로 인해 2015~2016년 사이 실리콘밸리 집값 상승세는 크게 꺾였다. 하지만 일본 소프트뱅크가 1000억달러 규모의 IT분야 펀드를 마련하면서 실리콘밸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가 우버 등 벤처기업에 수억 달러의 기금을 쏟아붓자 세쿼이아와 같은 벤처캐피털도 자금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CNBC는 "애플·페이스북·넷플릭스 등 기술 대기업의 매출과 주가 상승과 함께 고용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첨단 기술 산업이 미국 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렌트비도 세계 최고
월 평균 3500달러

샌프란시스코 지역 렌트비는 높다 못해 '세계 최고'라는 조사까지 나왔다.

최근 재정 정보 사이트 '월렛와이즈(Walletwyse)'가 발표한 세계 540개 주요 도시들의 월 평균 렌트비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3500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영국령 버뮤다의 수도 해밀턴이 3400달러로 두번째였다. 이어 뉴욕 맨하탄(3050달러), 샌호세(2500달러),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와 중국 홍콩(2500달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LA는 2100달러로 호주 시드니와 함께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체 '줌퍼'의 7월 렌트비 집계에선 샌프란시스코에서 2베드룸 중간 렌트비가 무려 4680달러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