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한국선]

구치소 수감 '이명박-박근혜' 옥중 폭염 이겨내기
李 가장 더운 12층 독방, 천장 직사광선 노출 고통
朴 두번째 여름 '적응'…열대야로 새벽에 잠깨기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어떻게 더위를 이겨내고 있을까.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곳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의 꼭대기층인 12층 독방.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 비교적 통풍이 잘되는 편이지만 12층은 천장이 태양의 직사광선에 노출돼 있어 가장 덥다. 이 전 대통령은 꼭대기층 독방의 열기로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뇨를 앓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땀을 많이 흘려 혈당 수치가 높아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식사량은 매우 적은데 혈당 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 대통령이 의지하는 것이라곤 얼린 500mL 생수병과 선풍기 한 대 뿐이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방에는 수도꼭지가 설치돼 있는데 이 전 대통령은 자주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땀을 씻은 뒤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두 번째 여름을 맞았다. 서울구치소는 기증받은 생수가 많아 박 전 대통령은 이달 들어 2, 3일에 한 번씩 얼음물을 제공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요즘 열대야로 새벽에 잠에서 깨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와 서울동부구치소는 밤에도 수용자들이 마음껏 선풍기를 켤 수 있도록 했다. 에너지 낭비와 화재의 위험으로 수용실의 선풍기 가동 시간을 제한해왔으나 무더위가 계속되자 교정당국은 예외적으로 선풍기 사용 시간 제한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