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억불 美 시장'라면 한류'후끈, 농심 15% 점유율로 1위 마루찬·2위 니신 추격
[뉴스인뉴스]

한국, 對美 라면 수출국 1위, 3개중 1개 한국산

미국 라면 시장에서 매운맛을 무기로 한 한국라면이 세를 확장하고 있다. '라면 한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국의 한국산 라면 수입량이 최근 증가일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내 인스턴트 라면 시장은 연간 10억 달러 규모로, 시장 점유율 1위는 마루찬(46%), 2위는 니신(30%)이다. 1, 2위가 모두 일본 기업이다. 이어 한국 농심이 15%의 점유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성장세다.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만 해도 2%에 불과했지만 최근 매년 14%씩 매출이 성장하면서 빠른 속도로 일본 라면을 따라잡고 있다.

매출이 크게 늘자 농심은 2005년 LA 인근 랜초쿠카몽가에 자체 라면공장을 짓고 미국 내에서 라면을 생산해 북미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16종의 라면이 연간 3억개 이상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지역으로 공급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라면을 제외하면 한국은 미국의 라면제품 1위 수출국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한국에서 5862만달러 어치의 라면 제품을 수입, 전체 라면 수입액의 26.6%가 한국산이었다. 수입 라면 3개 중 1개 꼴로 한국산 라면인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라면 수입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3% 증가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운 한국 라면 맛보기 챌린지가 소개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매운맛을 즐기는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한국의 매콤한 국물 라면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한국식 매운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8월 농심 신라면은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692개 전 점포에 입점했다.

농심 외에도 삼양식품은 매운 볶음면인 불닭볶음면을 첨병 삼아 한국의 매운맛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검색창에 불닭볶음면을 뜻하는 'fire noodle'을 입력하면 100만 개에 가까운 동영상이 검색될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다. 덕분에 삼양식품은 최근 연간 매출 4500억원 중 45%에 해당하는 2050억원이 수출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