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뉴스]

건강증진개발원 2018년 보고서

여자는'자기 관리'투자, 남자는 술·회식 많아져
소득 많을수록 고위험 음주도 男 이 女보다 높아

소득이 많을수록 여성은 날씬해지는 반면 남성은 뚱뚱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은 소득 수준이 높으면 술을 덜 마시지만 남성은 더 많이 마셨다. 여유가 있을수록 여성은 자기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하는 반면 남성은 회식 등 음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결과는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제4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18년 동향보고서'에서 확인됐다.

그 결과 소득 격차가 가장 큰 지표는 여성 비만율이었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이다. 소득 '상'인 여성은 5명 중 1명꼴(20.5%)로 비만이었다. 반면 소득 '하'인 여성의 비만율은 31.6%로 소득 '상'인 여성에 비해 11.1%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남성은 '거꾸로'다. 남성은 고소득층 비만율이 44.1%로 저소득층(42%)보다 2.1%포인트 높았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다이어트에 더 관심이 많고 실천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장인 강영호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한국에서 여성들은 날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고소득층일수록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며 "반면 남성은 소득이 많아도 굳이 날씬해야 한다는 인식이 낮다"고 했다.

소득에 따른 음주 행태도 여성과 남성이 정반대였다. 고소득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5.7%로 저소득 여성(7.3%)보다 낮았다. 반면 남성은 고소득의 고위험 음주율이 23.8%로 저소득층(20.1%)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한국 남성은 해외와 비교해 폭음 비율이 너무 높다"며 "일주일간 같은 양을 마시더라도 매일 조금 마시는 것보다 하루에 폭음하는 게 심장질환 등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