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 손혜원의 독설 릴레이, 멘탈 甲 당 동료들도 '두손 두발'
"고집이 세고 자기중심적, 자신의 의도는 항상 선하고 옳다고 생각"
'대중 인지도 쌓기'전략 분석도…'노이즈 마케팅'효과기대 가능성”

21일 손혜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하루만에 또 다시 국회 정론관 브리핑룸에 섰다. 이번엔 '젊은빙상연대'와 함께 빙상계 성폭력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어지간한 의원이었으면 탈당계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전혀 다른 사안으로 언론앞에 다시 나서는 걸 부담스러워했을 텐데 손 의원은 전혀 아랑곳않는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변 사람들이 본 손 의원은 업무에선 확실히 성과를 내고, 통 크게 인심도 쓸 줄 아는 스타일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만들고 당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는 당원들이 많다. 당 홍보위원장 시절 손 의원은 과제가 생기면 하루만에도 뚝딱 완수해서 당직자들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몇몇 여성 의원들 모임에서 "손 의원, 오늘 입은 코트가 참 예쁘다"고 칭찬했더니 참석자들 전원에게 같은 코트를 사서 선물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고 한 언론은 전했다.

▶"나경원, 몸 조심하라"

22일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4선 의원에 3수까지 해서 원내대표 되신 분"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번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 감조차 못잡으면서 어찌 4선 의원까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라며 조롱했다. 또 "곧 반전의 빅카드가 폭로되니 부디 뒷전으로 물러나 (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그러더니 얼마 안 가 "내일 빅카드 발표 없다. 국민들을 속이는 가짜뉴스 대신 라이브로 모든 질문에 답하겠다"라고 말을 바꿨다. 앞서 나 원내대표가 "민주당은 손 의원 투기 의혹에 당당하면 특검·국정조사를 받아들여라"라고 말한데 대한 답이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을 '센 언니'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앞서 정치 9단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막장 설전'을 벌이기도 한 그는 탈당 전 같은 당 동료였던 금태섭 의원이'나전칠기 작품의 경우 판권이 문제가 되니 손 의원 쪽에서는 '내 작품인 면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러면 사실 이익충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가짜뉴스를 그대로 인용하신 것 같은데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잘 모르는 일이라고 방송에 나가서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된다. 주말까지 기다리겠다. 자초지종을 다시 알아보고 제게 정중하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번 싸워본 사람은 질색

손 의원에 대한 평가는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선 절대 타협이 없는데다 가까운 사람들의 조언보다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의 반응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관련 한 민주당 의원은 "손 의원과는 친해서도 안되고 적이 되서도 안된다. 고집이 워낙 세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 자신의 의도는 항상 선하고 옳다고 생각한다. 한 번 싸워본 사람은 다시는 엮이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난해 문체위 국정감사 때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세웠다가 결과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감 증인을 채택할 때는 통상 같은 당 의원들끼리 협의하고 여야 협상과정에서 주고받는 '딜'을 하는 수순이다. 문체위 여당 간사였던 손 의원은 이런 협의 과정을 다 무시하고 선 감독을 증인 명단에 넣어버렸다고 한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동료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자 손 의원은 "SNS에서 1200만 야구팬들이 선동열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아느냐, 이거 분명히 대박 친다"고 호언장담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 의원은 자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출근도 안 하고 연봉 2억원 받는 것 아니냐''(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등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내 역풍을 맞았다.

▶충성 지지층 지킨다?

이같은 손 의원의 '센 언니'화법은 초선의원으로서 향후 정치인으로서 커나가기 위해 필요한 대중 인지도를 쌓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최근에는 투기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자 더 강하게 맞받아치면서 여론을 환기시키고,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지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몇몇 설화가 구설에 오르더라도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부정 노출 효과)'이 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원내대표 어깨에 손을 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