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규모 성장·지속적인 물가 인상
오만원 이어 천원짜리에도 역전 허용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만원 지폐(사진)가 천원 지폐보다도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중 유통 지폐를 장수 기준으로 보면 52억8천600만장이었다. 그중 만원권은 1년 전보다 4.5% 감소한 15억1천500만장으로 집계됐다. 유통 지폐 중 28.7%가 만원권이었다.

반면 천원짜리 지폐는 1.1% 늘어난 15억9천800만장으로, 전체 시중 유통 지폐의 30.2%를 차지했다. 장수 기준으로 천원 지폐가 만원권보다 많아진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만원권 지폐는 경제 규모가 커지고 물가가 오르며 꾸준히 늘어왔으나 2009년 6월 오만원 지폐 발행을 기점으로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경조사비 등 용도로 오만원권이 인기를 끌며 만원권이 외면받게 된 것이다.

앞서 2017년 말엔 장수로도 오만원권에 역전을 허용했다. 오만원권 비중은 작년 말 기준으로 35.8%까지 높아졌다.

반면 천원권은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소액 결제용 현금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