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웜비어 유가족 소송' 美 법원 판결문 반송

북한이 억류했다가 미국으로 송환 직후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가족에게 약 5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한 미국 법원의 판결문을 반송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이 북한에 보낸 배상 명령 판결문은 지난 25일 평양의 우편물 보관시설에 도착했고, 국제우편 서비스 DHL은 28일 오전 평양에 있는 외무성에 이 우편물의 배송을 시도했으나 곧바로 반송됐다. 우편물에는 웜비어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문과 판사의 의견서, 해당 문서들에 대한 한글 번역본이 포함됐다.

앞서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4월 북한 정권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국 법원은 지난달 24일 북한이 웜비어의 유가족에게 5억113만여 달러(약 5천610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2001년 북한 감옥에서 사망한 김동식 목사 유족에게 내려진 3억3천만 달러 배상 판결 등 DHL을 통해 외무성으로 배달된 미국 법원의 문서를 돌려보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