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와 같이 사는 1인 가구 노린 신종 아파트 등장

[일본]

사람과 고양이 쾌적 공생…임대료 비싸도 인기

애완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고양이 기르는 사람을 위한 전용 임대아파트가 등장했다. 젊은층과 고령자 중심으로 반려동물과 지내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잠재적인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6일 NHK와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미요시부동산 회사는 후쿠오카시에 6층짜리 아파트 '이프캣(ifCAT) 후지사키'를 완성, 10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 중 25~30㎡ (7.54~9.07평) 규모의 20가구는 고양이를 기르고 있거나 기를 예정인 입주자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마련했다. 가구당 최대 3마리까지 키울 수 있고, 임대료는 월 6만3,000~7만3,000엔(약 63만~73만원)으로 인근 동일면적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아파트 내부에는 고양이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구비됐다. 고양이가 운동 부족에 빠지지 않도록 한쪽 벽면에 전용 계단을 설치했다. 발톱으로 벽을 긁어도 상처가 나지 않도록 벽지 대신 도장만 실시했고 천장은 고양이 배설물 냄새 등을 흡수하는 페인트로 처리했다. 주인이 없을 때 고양이가 창 밖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작은 창문도 만들고 방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 아래에 고양이 전용 통로도 만들었다.

아울러 주인이 외출 시 고양이를 위해 방의 밝기와 온도를 스마트폰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고 1층 입주자 공용공간에 고양이를 위한 샤워공간과 털을 다듬을 수 있는 공간, 배설물을 버리는 공간을 설치해 두었다.

부동산회사 측은 최근 일본에서 반려묘와 함께하는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해 이런 아파트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전역의 반려묘는 965만마리로 애완견(약 890만마리)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처음으로 애완고양이 수가 애완견을 앞섰고 그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