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68조 달러 재산 상속 대물림 예상…자산관리 회사들 절세·투자 고객 확보 전쟁

[뉴스인뉴스]

은퇴 않고 재산 쥔 장수 부호 상대 컨설팅 집중
美 가족 기업중 승계 계획 세운 기업 18% 불과

앞으로 25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무려 68조 달러의 재산이 상속을 통해 대물림될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이 시장을 노리는 자산관리 회사들의 절세와 투자 서비스 경쟁도 불붙고 있다.

이 가운데 '부자 3대 못 간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증손자, 고손자 대에까지 이어질 만큼 거대한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사들의 서비스에선, 끝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재산권을 놓지 않으려 하는 고령의 부호들의 희망을 충족시켜 주는 일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닷컴이 3일 전했다.

전국적으로 1960년생 가운데 소득 상위 5분의 1에 속하는 남성의 기대수명은 89세로, 1930년생 중 같은 상위 소득자에 비해 7살 이상 오래 살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 5분의 1에 속하는 남성의 기대 수명은 예나 지금이나 76세로 변함이 없다. 더 오래 살게 된 부자들은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면서 역할을 하려 하고 있다"고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로언 경영대학원의 존 데이비스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어둠 속으로 물러나는 것은 그들에게 두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이게 (상속 분쟁)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닷컴은 지적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가족 기업가운데 분명한 승계 계획을 세운 기업은 18%에 불과하다. "부호들의 망설임을 보여주는" 자료다.

재산의 효율적인 세대 이전을 위해 소유 기업의 주가가 낮을 때 가능한 조기에 신탁을 활용하라고 자산관리사들은 권한다. 나중에 회사 가치가 올라가더라도 상속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손들이나 수탁자가 '조급한 마음에'신탁자가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정신적으로 무능력해졌다며 소송을 걸고 나설 위험성이 있다. "점진적인 정신적 퇴행 여부는 경계선이 명확치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변호사, 그리고 많은 소송비용이 드는 지루한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민의 50%는 물려줄 게 아무 것도 없는 반면 최상위 부자 1%가 미국 개인 부의 37.2%를 차지한 상황에서 자산관리사의 절반 가량이 상속 계획을 주력 업종으로 삼게 됐다고 전했다.

과거 부호는 집안 사정을 잘 아는 가문의 친구에게 상속 분쟁을 해결토록 맡길 수도 있었지만, 오늘날 부자는 자신의 정신력이 점차 감퇴하는 것에 대비해 자선 기금 등의 방식으로 재산에 대한 고삐를 쥐고 있는다. 이를 위한 보호장치로, 자신의 상속인들이 자신을 정신적 무능력자라고 주장하려면 의사 한 사람으로는 안되고 둘 또는 세 명이 진단에 동의하도록 하는 조항을 상속 계획서에 마련해 놓는다고 블룸버그닷컴은 전했다. 반드시 법원의 판단을 받도록 하는 조항을 넣은 부자 고객도 있다고 상속문제 전문회사의 엘리자베스 글래스고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