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절모 쓰고, 코트 안에 오른손 꽂아넣고…

[생생토픽]

생전의 김일성 주석 패션,제스처 모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 모습을 보면 할아버지 김일성 북한 주석을 떠올리게 한다. 의식적으로 따라 하고 있다는 느낌조차 든다.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전용 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은 긴 코트 차림에 검은색 중절모자를 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때는 모자를 쓴 적이 없다.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오른팔은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역 밖으로 나와 자신을 환영하기 위해 도열해 있는 러시아 군 의장대 앞으로 향하기까지 약 27초 동안 자신의 오른손 절반을 코트 안에 꽂아 넣은 채로 이동했다.

오른손을 코트 안으로 집어넣는 손동작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선전용 기념사진을 찍을 때 자주 취하던 포즈다. 전문가들은 (손을 코트 안에 넣는 것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 현지 지도를 간다거나 백두산에 올랐을 때 촬영된 선전 사진에 등장하던 포즈라며 김 위원장의 전략적인 '할아버지 따라잡기'로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자주 착용하던 검정 코트와 중절모를 착용하는 방식으로 이미 김일성 주석 따라잡기 전략을 수차례 구사한 바 있다. 올 1월 검은색 중절모와 코트 차림으로 중국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던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