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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아들, 미국인 마클 왕자비 따라 미국 국적 부여
유지 여부는 불투명…16세 이후에 美 국적포기여부 결정
"영국 왕실 독일·그리스 엄마외 메건은 최초 미국인 엄마"

영국의 해리(34) 왕자와 메건 마클(37) 왕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영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공영 BBC가 7일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5월 미국 국적의 할리우드 배우 마클과 결혼했다. 버킹엄궁은 지난 6일 오전 마클 왕자비가 아들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영국인 아버지를 두고 영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해리 왕자 커플의 아이는 우선 영국 국적이 부여된다. 마클이 미국인이기 때문에 미국 국적도 가능하다.

미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해외에서 태어난 미국인의 자녀는 법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태어났을 때 미국 국적을 획득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미국인 부모가 적어도 5년 이상을 미국에서 거주했어야 한다.

마클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이같은 요건에 부합하므로, 이번에 태어난 아이 역시 미국 국적을 가질 수 있다. 해외에서 출산했기 때문에 마클 왕자비는 런던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이를 신고해야 한다.

왕실 해설가인 휴고 비커스는 더타임스에 "그동안 영국 왕실에서 태어난 아이가 그리스나 독일 출신 모친을 둔 경우는 있었다"면서 "메건은 왕실에서 첫 번째 미국인 엄마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해리 왕자 커플의 아이가 계속해서 미국 국적을 유지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마클 왕자비는 해리 왕자와 결혼하면서 영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마클이 영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5년 이상을 영국에 거주해야 한다.

마클 왕자비가 영국 국적을 얻으면 미국 국적은 포기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국적자가 해외에 거주하더라도 모든 소득을 신고하도록 한 조세제도 때문에 마클과 자녀가 미국 국적을 유지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마클이 미국 국적을 포기하더라도 이번에 태어난 아이는 미국 국적 포기 여부를 16세 이후에 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