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판문점 '깜짝 회동', 대선 국면 접어든 미국 정치권 뜨거운 쟁점 부상

[뉴스진단]

민주당 "독재자 숭배하는 트럼프, 빈손의 쇼맨십"
공화당 "오바마가 8년간 못한것 1년반만에 성과"
한반도 문제, 내년 미국대선 판도 흔들 이슈될듯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동을 놓고 대선 국면으로 접으든 미국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미국의 외교정책이 장기적 안목 없는 리얼리티 TV쇼로 전락했다고 비판한 반면, 트럼프 행정부 측은 판문점 회동이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행보라며 노벨 평화상 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1일 CNN 방송에 출연해 "그(트럼프 대통령)는 독재자를 숭배한다"며 "그는 법치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원칙도 없고,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외교사에서 그것(판문점 회동)은 최악의 날 중에 하나였다"고 비판했다.

슈머 대표는 "독재자를 칭찬하고, 외교정책을 뒤흔들어놓으면서, 그가 북한 땅을 밟고 한 일이라고는 김정은을 친구로 부르고 어깨를 두드리면서 김정은이 원하는 것을 준 것 뿐이며, 그 대가로 아무 것도 받아온 것이 없다. 완전히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은 리얼리티 쇼 외교정책"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는 사진찍기 행사를 원했고, 히트를 치고 싶었을 뿐이다. 전략도 없고, 장기적으로 어디로 갈지 감도 없다"고 지적했다. 판문점 회동이 장기적 안목 없이 잠시 동안의 관심끌기용 사진찍기 행사로 계획됐을 뿐이어서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대외정책에 나쁘게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자 다음날인 2일 켈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척 슈머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콘웨이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실제로 노벨 평화상으로 가는 길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있으며, 판문점 회동은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켜 노벨 평화상을 받을 가치가 있는 정도의 행동"이라고 항변했다.

이에앞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한반도 이슈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 반 동안 한 일이 오바마 대통령이 8년 동안 한 것보다 더 낫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바이든 전 부통령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인을 위한 결과를 얻는 것보다 자신을 위한 사진찍기에 더 관심이 있다는 걸 또 한번 입증했다"고 판문점 회동을 깎아 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을 죽이려 하는 폭군 김정은을 거듭 국제무대에 띄워주고는 거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그가 얻은 것이라고는 중단되지 말았어야 할 실무협상을 재개한다는 약속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의 대외정책 특히 한반도 이슈는 미국 대선에서는 큰 쟁점으로 떠오른 적이 없었고, 대선 판도에도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으로 거둔 자신의 대북 성과를 상대편인 민주당을 공격하는 무기로 들고 나오면서, 한반도 이슈가 미 대선판에서 쟁점으로 부상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