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北억류 지난해 5월 풀려난 미주 한인 김동철 목사 "CIA·국정원에 정보전달"

[뉴스이슈]

"전자파 도청장치 사용…北 핵 정보 제공요구
반역자 되어 노동수용소행, 나는 완전히 실패
체포후 구타등 고문 몸 일부 마비, 자살 미수"

2016년부터 2018년 7월까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재미교포 김동철 목사가 북한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해 미국과 한국을 위해 민감한 정보를 수집했었다고 말했다고 NK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김 목사는 석방 후 처음으로 영어 매체인 NK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 자신이 2009년부터 스파이 활동을 했으며 나선경제특구(SEZ)에서 기업가로 활동하는 독특한 지위 때문에 스파이로 채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체포된 후 2016년 3월 북한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가정보원(NIS)을 위해 일하면서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했다고 말했었다.

북한 언론들은 그가 북한에 파괴적인 첩보 활동을 위해 북한에 침투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었다.

김 목사는 이달 당시 자신의 고백이 모두 진실이었으며 또 미 중앙정보부(CIA)와도 함께 일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문제들에 대한 매우 민감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달 초 서울에서 NK뉴스와 가진 이번 심층인터뷰에서 "(카메라가 부착된)시계로 촬영을 했으며 전자파 도청장치를 사용했다"며 북한에서 자신이 '안테나' 역할을 하도록 요구받았었다고도 말했다. 또 "나는 갑자기 반역자가 됐으며 노동수용소에 갇혔다. 나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체포된 후 구타 등 고문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몸 일부가 마비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8차례에 걸쳐 물고문을 당했고 몇 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기도 했지만 죽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기관은 특히 김 목사에게 북한의 군사 및 핵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그는 "CIA가 위성사진을 통해 의심스러운 선박 1척이 라진항에 입항한 것을 알아낸 후 매우 근접한 사진을 찍어 무슨 목적을 위한 선박인지 알아낼 것을 요구했고 체포되기 직전 그 정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CIA와 미 국무부, 한국의 국정원 모두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그는 2016년 4월 10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노동수용소에 수용됐다가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깜짝 방북 후 또다른 2명의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토니 김) 및 김학송과 함께 풀려났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석방을 자신의 주요 치적으로 자랑해 왔고 지난주에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증거로 이를 내세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