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의족 9세 꼬마 소녀, 세계 패션쇼 모델 데뷔

[생·각·뉴·스]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노력
이달 뉴욕·파리 패션쇼 런웨이 우뚝

▣아버지의 말·말·말
"주위 사람들은 더이상 우리 딸에게
'불쌍한 데이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데이지처럼 되고 싶다'고 한다.
딸은 전세계 어린이들의 롤 모델이다."

두 다리를 모두 잃어 의족을 단 영국의 아홉살 소녀가 파리 패션위크에 초청돼 오는 27일 에펠탑 꼭대기에 마련되는 런웨이를 누빈다.

화제의 주인공은 비골 무형성증(Fibular hemimelia)를 갖고 태어나 아기 때 두 다리를 절단한 데이지메이 디미트레. 그녀는 지난해 런던 키즈패션위크(LKFW) 런웨이에 등장,어린이 런웨이 스타로 이름을 날린 바 있는데 이번에 뉴욕에 이어 파리에서도 당당해 패션 모델로 런웨이를 누비게 된다. 이달에 개최되는 뉴욕패션위크에 이어 파리패션위크에도 모델로 선을 뵈는 디미트레는 영국 버밍엄 종아리뼈가 없는 선천적 기형인 비골 무형성으로, 4만 명당 1명 꼴로 나타나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자랄수록 딸의 움직임이 어려워지자 그녀의 부모는 18개월 때 무릎 아래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고 결국 소녀는 의족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의족을 한 어린 소녀는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했다.

특별히 아빠와 함께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 그녀는 소녀 패럴림픽 선수로 뛰기도 했다.

학교에 입학한 후 모델에 관심을 갖고 노력한 결과, 지난해 모델로 데뷔한 지 6개월만에 꿈의 무대에 패션쇼 무대에 서게 되었다. 디미트레는 영국의 유명 브랜드 '리버 아일랜드'의 전속 모델로도 캐스팅되었다. 현재 그녀는 리버 아일랜드 뿐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와도 모델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두 발이 없는 장애소녀가 장애를 뛰어 넘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창창한 자신의 앞 날을 열어가고 있는 셈이다.

아동 의류 브랜드 '룰루 에 지지'의 창업자 애니 헤게두스 -부이론은 "디미트레는 뉴욕패션위크에 이어 파리패션위크 런웨이 쇼에 참석하는 최초의 두 다리 없는 어린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어린 소녀의 성공 배경엔 딸 옆에서 참된 인생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격려하며 함께 운동을 한 아빠가 있었다.

뉴욕과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위크에 딸이 공식 초대 받은 사실을 확인해 준 그녀의 아버지 알렉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델의 관점에서 보면 패션위크보다 더 높은 곳은 없다. 나는 딸에게 패션위크가 얼마나 큰 행사인지 설명해주었고 딸은 '아빠 멋지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에게 행사에 참가하고 싶은지 여부를 물었고 딸은 '전에 해봤던 일이야'라고 말하며 자신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우리 딸에게 다리가 없어도 꿈을 펼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주위 사람들은 딸을 보면 더이상 '불쌍한 데이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와, 데이지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다. 딸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롤 모델이다. 두 말할 필요없이 딸은 패션 스타로 멋진 출발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