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습니다 / 사상 첫 한국계 LA국제공항 경찰국장에 오른 세실 람보

6일 공식 취임 선서, 소속 경찰 등 1천명 진두지휘
생후 6개월만에 미국 입양 혼혈아, 정체성 혼란도

33년간 셰리프 경관 봉직, 공항 치안 최고의 자리에
"한인 경관 채용 등 한인사회와 끈끈한 교류" 다짐

"LA국제공항의 안전을 책임지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1959년 대한민국에서 흑인인 아버지와 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후 6개월만인 그 해 9월에 미국으로 입양된 혼혈 아이. 미국서 자란지 60년만에 미국서 가장 큰 공항인 LA국제공항의 경찰국장으로 우뚝 섰다. 바로 세실 람보 신임 LA공항 경찰국장이다.

6일 LA공항에서 취임선서식을 갖고 마치고 LA의 관문인 LA공항의 치안을 책임지는 공항경찰국의 수장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LA시의회 허브 웨슨 시의장을 비롯해 LAX 데보라 플린트 CEO, 데이비드 매거드 부행정국장 등 15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그의 취임을 축하했다.

람보 국장은 취임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가장 큰 공항인 LA공항 경찰국장의 역할을 맡게 매우 흥분되고 행복하다"며 "미국서 가장 안전한 공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람보 국장은 "한인 커뮤니티에 LA공항 경찰국을 적극 홍보하고 많으니 한인들이 공항 경찰 경관에 채용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한인사회내 다양한 단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함께 LA공항의 안전 및 이용 편의를 위해 협력해나가고 싶다"며 한인사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LA공항 경찰국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 김준연 경관은 "공항경찰국에서 처음으로 같은 한국계가 국장으로 임명돼 너무 자랑스럽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LA공항에는 경관 550명, 시큐리티 오피서 400명 등 총 1000명 정도 근무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10여명의 한인 경관이 포함돼 있다. 김 경관은 "람보 신임국장의 다양한 경험이 공항경찰국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취임식에 축하객으로 참석한 한 한국계 혼혈 미국인인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고 아메리칸 드림의 최고봉에 오른 람보 국장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희망했다.

주위사람들에 따르면 람보 국장은 김치 및 갈비 등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 전쟁 영화, 한국인 스포츠 선수들에게 유독 관심을 갖는 등 스스로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혼열인 이유로 아시안 커뮤니티에도 또는 흑인 커뮤니티에도 속하지 못해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성장한 람보 국장은 지난 1981년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들어간 후 2014년까지 33년 동안 셰리프 경관으로 근무하면서 법 집행기관 내에서는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지난 2010년 미국으로 입양된 후 난생 처음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한국과 한인 커뮤니티를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히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