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발열 내의무료 증정 이벤트 매장 '북적북적'…"자존심도 없냐" 자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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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10만장 3일사이에 동나자 업체 휘파람
서경석 교수 "일본인들이 얼마나 비웃겠나"
누리꾼들 "개인 자유지만 우리 국민의 한계"

4개월 이상 지속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유니클로 공짜 히트텍(발열내의) 하나에 휘청이고 있다. 일부 유니클로 매장엔 모처럼 길게 줄이 늘어섰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이 무너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던 브랜드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내소비자 반발도 적지 않게 샀다. 이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공짜 마케팅에 현혹돼 유니클로 매장을 찾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유난히 높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에서 대표상품 할인과 함께 '히트텍'무료 증정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준비한 히트텍 물량 10만장 물량은 감사제가 시작된 지난 15일 직후 주말인 16일~17일 사이에 고객이 대거 몰려들면서 동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진행된 15주년 감사제 '반값 할인'에도 8개사 카드 매출이 매출 60% 넘게 급감하자 히트상품을 공짜로 증정하는 소비자들 발길 돌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히트텍(발열내의)'공짜 효과는 적중했다. 이날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교수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속에는 지난 주말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 길게 늘어진 대기행렬이 눈에 띄었다.

서 교수는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 얼마나 비웃겠나. 아무쪼록 우리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에도 15주년 감사제를 진행했지만 고객들이 대거 몰려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료 마케팅에 흔들린 소비자들이 실망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반응들이 더 많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니클로가 공짜 행사를 여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줄서서 구매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며 "불매운동은 잠깐 유행이었나 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불매운동은 얼마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유니클로의 발언이 맞는 말인 것 같다"며 "억울해도 우리 국민들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누리꾼은 "유니클로에서 옷을 구매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말리지는 않는다"면서 불매운동에 대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이에대해 일부 일본 누리꾼은 "그럴 줄 알았다. 그나마 꽤 오래 간 것"이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