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감염자들 방문 장소들 속속 임시폐쇄…영화관·마트·면세점 등 줄줄이

지금한국선

생활권 전역으로 번지는 신종 바이러스 여파
목욕탕등 다중이용시설 휴장, 체육겨기도 취소

'우한 폐렴'확진자들의 동선(動線)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감염자들이 방문했던 장소들이 속속 임시폐쇄되고 있다. 확진자나 접촉자들이 대형마트와 영화관, 리조트, 교회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 이용 시설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한폐렴 여파가 생활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과 일부 지방에 국한됐던 확진자의 이동 경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명륜교회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는 금요일 저녁 완전방역이 완료됐지만, 불가피하게 성도 없이 예배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교회 측은 현장예배 대신 녹화된 설교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교회는 3번 환자(54)와 함께 식사를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6번 환자(55)가 지난 26일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출입이 금지됐다. 6번 환자는 이날 새벽·오전·오후 예배까지 3차례 참석한 뒤 가족과 함께 종로 일대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했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됐으며, 접촉자는 26명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적의 12번 환자(49)가 다녀간 극장, 편의점, 면세점, 리조트, 음식점, 병원 등도 줄줄이 임시폐쇄 조치되거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관광가이드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달 19일 한국 입국 전 일본에서 관광버스 기사, 가이드와 접촉한 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열흘간 서울 내 극장·편의점, KTX 경강선, 강원도 강릉 소재 리조트·음식점·카페 등을 방문했다.

CGV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CGV 부천역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방문 사실이 확인돼 임시휴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12번 환자가 지난 20일과 27일 들른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 강릉에서 묵은 썬크루즈리조트와 인근 음식점·카페도 이날부터 영업을 잠정중단했다.

12번 환자가 고열로 찾은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지하주차장에서 병원으로 연결된 출입구를 폐쇄했다.

일상생활권에 깊숙이 자리잡은 마트, 어린이집, 미용실, 병원 등도 연이어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8번 환자(62)가 다녀간 이마트 전북 군산점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중국인 부부인 12번(49)·14번 환자(40)가 다녀간 이마트 부천점도 2일 점포 휴업을 결정했다.

군산시는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공공 부문의 다중이용시설을 휴장하고 체육대회와 문화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수영장과 실내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은 오는 9일까지 휴장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도서관과 박물관도 당분간 문을 닫는다. 또한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금석배 축구대회 등 6개 체육대회는 모두 취소됐고, 인심축제와 정월대보름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경기 수원에선 권선구 호매실동 소재 시립어린이집 보육교사가 7번 환자(28)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해당 어린이집이 오는 6일까지 잠정 폐쇄됐다. 이외에도 CGV성신여대입구점(5번 환자), 경기 일산동구 백석동 미용실(10번·11번), 군산 유남진내과(8번) 등이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우한 폐렴 직격탄…텅턴 빈 극장


2월 첫 휴일인 2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영화 상영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영향으로 한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