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 코로나19 감염 대비 '온라인 수업' 대체, 맞벌이 부모들 '자녀 관리' 근심

타운뉴스

LAUSD 비상 사태 선언, 휴교 대란 가시화
조기 봄방학 논의 시작, 모든 행사도 취소
한인 학부모들 "어디다 애들 맡길지" 고민

LA사는 학부모 박모(57)씨는 12일 사립학교에 다니는 10학년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학교에서 다음주 월요일(16일) 부터 내달 20일까지 휴교한다는 것이었다. 당분간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학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니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설명이었다. 박씨는 "고등학생이라 잘 알아서 하겠지만 한달 넘게 등교를 하지 않는 동안 이래저래 신경쓸 일이 많아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최대 교육구인 LA통합교육구(LAUSD)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일부 학교들이 앞다퉈 휴교를 결정, 맞벌이 한인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다.

LA카운티내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예상됐던 LAUSD의 휴교 대란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LAUSD 교육위원회는 "아직까지 학생이나 교직원 중 확진자 보고된 케이스는 없으나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라며 상황 추이를 봐가면서 휴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AUSD는 비상사태 선언으로 행정 권한이 확대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안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LA카운티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화될 경우 오는 4월 3일부터 시작되는 봄방학을 앞당긴다는 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휴교를 결정하고 나섰다.

50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LAUSD는 이미 산하 각 학교에 캠퍼스에서 진행 예정인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또한 교직원들에게도 타주에서 진행하는 각종 콘퍼런스나 후원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지침을 내렸다.

한편 LA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두고 있는 김모(49)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낮에 아이를 돌보기가 쉽지않다"며 "휴교 조치가 내려질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