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검사수가 12만5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구 100만명당 검사수가 1만3천건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UAE의 인구는 약 970만명이다.

중동에서 누적 검사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카타르(인구 284만명)의 인구 100만명당 검사수가 16일 현재 2천943건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다.

UAE가 다른 발병국보다 월등하게 높은 코로나19 검사수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엔 한국에서 검사 키트를 긴급 수입한 덕분으로 알려졌다.

UAE 현지 소식통은 17일 연합뉴스에 "지난 주 한국산 검사 키트가 대량으로 UAE에 도착해 UAE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 검사에 속도를 더욱 낼 수 있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5일 정상통화를 한 후 7일, UAE가 외교채널을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구매를 요청했다"라며 "검사키트 5만1천개를 긴급 수출했다"라고 밝혔다.

긴급수출한 검사키트는 12일 UAE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술적으로 UAE의 누적 검사수의 4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UAE에서는 1월 29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입국한 가족 4명이 중동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기준 UAE의 확진자수는 98명으로, 코로나19가 발병한 중동 12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적다.

일주일 전과 비교한 확진자수 증가율은 66%로 오만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낮아 '선방'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UAE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대중 시설 영업과 종교 행사를 중단했으나 걸프 지역에서 유일하게 한국 등 비자면제국과 코로나19 발병국의 입국을 막지 않는 곳이다.

대신 공항 도착시 1차 바이러스 검사(PCR)를 하고 4일 자가격리 뒤 2차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외국인 입국자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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