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경찰, '자택 대피령'위반 하우스 파티 잇따라 적발
수십명 모여 음주 가무…'권고령'이라 체포않고 훈방조치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피령'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그들의 파티 문화가 복병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CBS 등 현지언론은 일리노이 주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자택 대피령을 내린 후에도 '하우스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잇따라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자정 무렵, 일리노이주 시카고 경찰은 시카고 노블스퀘어의 한 주택에서 하우스 파티가 열렸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수십 명의 주민을 해산시켰다. 파티에 참석한 여성은 가족과 친구 30여 명 정도가 토요일 밤을 즐기고 있었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시카고 오스틴 지역의 아파트에서 대규모 파티가 진행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CBS시카고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파티에 참석한 몇몇 주민은 마스크까지 쓴 채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자택 대피 '권고'령인 만큼 경찰은 체포 절차 없이 전원 해산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21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 주 전역에 자택 대피령을 발령했다.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르라고 권고했다. 같은 날 밤 9시를 기해서는 주 내의 모든 식당과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내 영업을 금지했다. 자택 대피령 발령 전까지 일리노이주에서는 585명의 확진자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3956만 명, 뉴욕주 1954만 명은 물론 일리노이주 1274만 명, 코네티컷주 357만 명 등 7500만 명 가량의 미국 국민이 자택 대피령 영향권에 들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조치에도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과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행락객이 몰려들었다. 특히 마이애미 해변을 찾은 한 대학생은 감염이 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걸리면 걸리는 것"이라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22일 마이애미 해변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