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폭증 최악의 국가 위기 속 한줄기 빛, 의료진 "무한 자부심"

이탈리아

양성 판정 후 입원 18일 만에 '완치 퇴원'
국내 완치 판정 7432명 가운데 최고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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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어린 간호와 치료, 초인적 의지 덕택"
104세 중국인, 93세 한국인女 등도 희소식


코로나19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있는 이탈리아에서 작지만 소중한 희망의 찬가가 들려왔다.

지난 22일 현지 일간지 가제타 디 모데나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5세의 최고령 할머니가 건강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파나노 출신인 이 할머니의 이름은 알마 클라라 코르시니(95). 할머니는 지난 5일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에도 코로나19로 수백여 명 씩 사망하는 이탈리아 현지 의료 상황에서 95세 할머니의 운명은 사실 비극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지 의료진의 정성어린 간호와 치료, 코르시니 할머니의 초인적인 의지는 결국 코로나19도 넘어섰다. 지난 5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18일 만이다. 코르시니씨는 이탈리아에서 이날까지 완치 판정을 받은 7432명 가운데 최고령이다.

할머니는 "지금 건강상태는 매우 좋다"면서 "의료진들이 나를 정말 잘 돌봐줬으며 이제는 집으로 보내려한다"며 웃었다.

현지 의료진은 "할머니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되지 않고도 건강을 회복했다"면서 "국내(이탈리아)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훌륭한 사례이자 의료진의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외에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되는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희소식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7일 우한에 사는 104세 여성이 완치 판정을 받았고, 한국에서는 23일 경북 경산에서 93세 여성이 완치됐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21일을 기점으로 23일까지 감염자와 사망자가 모두 줄어들기 시작해 가장 위중한 시기는 넘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루 사망자는 21일 793명으로 최고치였지만 이후 651명(22일), 601명(23일) 순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하루 확진자도 6557명(21일)→5560명(22일)→4789명(23일) 순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가장 인명 피해가 큰 북부 롬바르디아주 보건국장인 줄리오 갈레라는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터널 끝에서 한 줄기 빛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처럼 희망섞인 기대가 조금씩 나오고는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24일 하루 사이 확진자 5249명, 사망자 743명이 늘었다고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발표하면서 일일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가 다소 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24일까지 6만9176명이 감염돼 6820명이 숨졌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9.26%로 전날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치명률로 한국(1.17%)보다 무려 8배 높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