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고교생, 경비행기로 미국 시골병원에 의료용품 전달 화제
버지니아 거주 TJ 김, 경비행기 조종 배우다 시골병원 돕기 나서
"모든 병원 어렵지만, 정말 잊힌 느낌이 든 곳은 다름 아닌 시골병원"

미국에 사는 한인 고등학생이 경비행기를 타고 시골의 작은 병원들에 의료용품을 배달하는 선행을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한인 고교생인 'TJ 김'은 최근 버지니아주의 작은 마을인 우드스톡에 있는 병원을 돕기 위해 장갑 3천 켤레, 방호모 1천개, 신발 덮개 500개, 비수술용 마스크 50개, 눈 보호 장구 20개, 손 소독 농축액 10병 등을 윈체스터로 옮겼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파일럿이 되는 게 꿈이라는 김 군은 이를 위해 비행 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웃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교관과 함께 수업용 경비행기를 타고 의료용품 배달 선행 활동에 나선 것이다.올해 만16세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랜던스쿨 2학년인 그가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학교가 휴교하자 버지니아주 매클린에 사는 가족과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 결과다.

그의 목표는 버지니아에 있는 시골 병원 7곳에 의료용품을 배달하는 것이다. 그는 매주 마스크와 가운 등의 용품을 이들 병원으로 배달하는 중이다.

그가 지난달 27일 루레이에 있는 25개 병상 규모의 병원에 첫 배달을 했을 때 "그들이 정말 잊혔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은 큰 도시 병원에 기부하길 원한다"며 "모든 병원이 보급품 부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말 잊힌 느낌이 드는 것은 시골 병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