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 확진자 '0명'에도 "병상에 1천명…긴장의 끈 놓을 수 없어"

(대구=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에서 태극마크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한 의료진이 보호구 착용을 준다.

(대구=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시민이 선물한 특이한 마스크, 응원 문구 등 세심한 배려가 50일 넘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컨테이너 안에서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보호장비를 착용한 한 의료인이 곧바로 병동을 향하는 순간 거울 위 '쌤들 허벌라게 이뻐요'란 문구가 눈에 띄었다.

호남지역 의료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문구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와 국민 성원은 대구 의료 현장을 지켜 온 전국 의료진이 새로운 다짐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됐다.

문득 근무에 투입되는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이 착용한 마스크가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 기증한 마스크에는 '바로 당신이 국민을 위한 천사입니다', '이 시대의 영웅'이란 글귀와 함께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다.

실제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때 착용하는 마스크는 아니고 병원 내에서 이동할 때 대부분 이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워낙 마스크가 특이해 기증자를 알아보려 했지만, 수많은 마스크가 박스째로 들어와 출처를 알 수 없었다"며 "의료진에게 사명감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52일 만에 '0명'을 기록했지만, 병원 곳곳에서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한 간호사는 "최근 대구에 신규 확진자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 1천여명이 넘는 대구 환자가 전국 각지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