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2020 미국 대선’

73세 트럼프 vs 77세 바이든 ‘고령 대선’, 선거 운동 모든 이슈 ‘코로나’에 추월

사상 최고치 증시, 탄탄 경제 등 도루묵

사망자·종식 시기·경제 복구에 따라 결판

샌더스 지지층의 선택 방향도 관전의 핵

미국 좌파 아이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 이번 대선은 73세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77세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맞붙는 '고령 대선'으로 기록되게 됐다.

▶대권 향배 쥔 백인 중도층
민주당 표심이 7선 상원의원 출신의 대표적 '민주당 인사이더'인 바이든에게 쏠린 것은 백인과 중도층을 잡아야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과 공화당 지지가 최고 95%에 달할 정도로 똘똘 뭉쳐 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 등 소수 인종 유권자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권의 향배는 백인 중도층이 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측불허
두 사람의 대결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대형 변수다. 올 초만 해도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증시와 탄탄한 경제를 앞세워 재선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많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만 43만여명에 달하는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NYT는 “코로나19가 선거운동의 다른 모든 이슈를 추월했고 남은 선거는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경선의 악몽
‘샌더스 지지층’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택 또한 주목 대상이다.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의 지지자 중 상당수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를 포기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만큼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샌더스 지지층’의 온전한 흡수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실제로 ‘정책이 우선’인 버니 지지자들이 무조건 바이든에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않다. 이를 부추기듯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와 나는 무역에서 의견이 같다”며 “지난 대선 때처럼 버니 지지자들은 공화당으로 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지지율 앞서
8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2∼6일 유권자 2077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49%의 지지를 얻어 41%를 얻은 트럼프를 8%포인트 차로 앞섰다. 응답자의 45%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41%보다 4%포인트 오른 수준이나 절반이 넘는 51%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