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차별 시위 쓰레기장된 거리, 새벽부터 10여시간 나홀로 청소

버펄로 12학년생 “사람들 출근하려면 도로 정리가 필요하다 생각”

중고 스포츠카, 1년치 보험료에 대학 전액 장학금 등 선물 쏟아져

월요화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씨의 죽음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가 미 전역을 휩쓰는 가운데 시위로 더러워진 거리를 청소한 흑인 고교생이 뜻밖의 선물을 받은 스토리가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 버펄로에 사는 12학년생 안토니오 그윈 주니어(18)군. 거리 청소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고차와 1년치 차 보험료, 그리고 대학 전액 장학금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 보따리가 쏟아졌다.

7일 CNN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일 새벽 빗자루와 쓰레기 봉투를 들고 거리를 나섰다. 그윈은 “뉴스에서 거리가 유리와 쓰레기로 뒤덮인 것을 봤다”며 “사람들이 아침에 출근하려면 길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벽 2시부터 10시간 동안 동네인 일대를 말끔히 청소했다. 다음날 아침 주민들이 청소하려고 모였을 땐 이미 그윈이 어지러웠던 거리를 대부분 정리하고 난 뒤였다.

그윈의 선행을 전해들은 이웃 맷 블락(27)씨는 자신의 빨간색 2004년식 무스탕 컨버터블 중고스포츠카를 그윈에게 주기로했다. 그는 “어차피 자주 타지 않는 여분의 차”라며 그윈의 페이스북에서 차 구매 조언을 구하는 글을 보고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빨간색 무스탕은 2018년 돌아가신 그윈군의 어머니가 몰던 차종이란 사실을 알고 전율을 느꼈다”고 전했다.

블락씨에 이어 보험업체를 운영하는 밥 브라이스랜드씨는 그윈군에게 1년치 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그는 “그윈군에게 이 도시에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선물이 대박이었다.

그윈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직업학교에 다니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버펄로 소재 메다일대는 그에게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윈군은 올 가을학기부터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마침 그는 장래 꿈 중의 하나는 청소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었다.

CNN은 ‘그윈군이 선행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선행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전에도 로컬 사회봉사 단체와 교회 등을 통해 선행을 이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