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 이용한 해외도피는 의도적으로 꾸민 프레임"

이혁진, 연합뉴스 회견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의 5천억원대 사모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 이 회사의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는 11일 "이번 사기 사건에 나는 관여할 수도 없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창립한 이 전 대표는 2017년 7월 옵티머스 대표에서 사임한 뒤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표 사임 뒤 미국으로 출국했고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김치 판매·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러토가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내가 이번 사기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있다면 여기서 이런 일을 하고 있겠느냐"며 "수천억원은커녕 수억원의 돈도 만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는 '바지 사장'인 김재현(구속) 옵티머스 대표를 내세워 금융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와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의 카르텔이 치밀하게 기획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 순방을 이용해 해외 도피에 나섰다는 일각의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이미 베트남에 가기 전에도 상하이에 가 지내고 있었다. 출국 기록을 확인하면 다 나올 것"이라며 "대통령 순방을 이용한 해외도피는 일부 언론이 의도적으로 꾸민 프레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이번 사기 사건과 전혀 연루되지 않았기 때문에 도피하거나 숨을 이유가 없다"며 "내가 아니라 기무사령부 계엄 문건 작성에 연루된 뒤 미국으로 달아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