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英 존슨 총리, 이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지구촌

코로나19 급속 재확산 '거를수 없는 대세'
전세계 1300만명 감염, '괴팍 고집' 포기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를 두던 지도자들이 최근 잇따라 공개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눈길을 끈다. 전 세계 확진자가 1300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려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나라가 100개국을 훌쩍 넘긴 가운데 이들 정상도 더이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 마스크'를 고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마스크 착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지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4월 초 마스크 착용에 관한 자발적 권고를 내린 지 꼭 100일째인 11일 군병원 방문 일정에서 마침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써야 할 장소에서 썼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대선 경쟁 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기까지 했던 그의 '안티 마스크' 행보에 비춰 보면 아주 극적인 반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존슨 총리는 10일 지역구 상점 방문에서 처음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인 뒤 13일 런던 구급차 서비스 본부 방문 때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실제 영국은 스웨덴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마스크 착용률이 낮은 나라로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영국의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률은 4월 초 10% 미만이었고, 지난 3일 조사 때도 36%에 머물러 60%대를 훌쩍 넘긴 다른 국가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12일 집무실에서 의회 의장단과 화상 회의를 하면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대면 접촉 행사가 아닌데도 국가의 '최고 존엄'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지도자가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확진자수가 중동국가중 가장 많은 이란 국민에게 정부의 방역 시책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보리스 존슨


알리 하메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