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조사트럼프 취임후 급락, 중·러와 2위 경쟁…독일 3년 연속 1위
최근 3년간 동맹국들도 '최저'평가

코로나19 반영되면 더 추락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7년 취임 이후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3년 연속 30% 초반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 수준을 맴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고립주의 행보 속에 국제사회의 기성 질서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이 미국에 대한 전 세계 시민의 불신과 거부감을 키운 결과로 해석된다.

27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전 세계 135개국의 국민 1천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조사 때 지지 응답은 30%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마지막 해였던 2016년 48%에서 무려 1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07년 최악의 수치로, 이전 최저치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08년 34%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2년 차인 2018년 지지율은 31%였다.

이번 조사에서 독일은 지지율이 44%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32%, 30%로 미국과 2위 경쟁을 벌였다.

미국 리더십에 대한 지역별 지지율은 아프리카가 52%로 가장 높았지만 흑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09년 8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또 아메리카 대륙에선 34%, 아시아에서 32%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무역·안보 등을 놓고 계속 충돌한 유럽에선 24%로 가장 낮았다.

한국의 경우 미국의 리더십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1%로 아시아 평균보단 높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마지막 해인 2016년의 53%를 크게 밑돌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였다.

한국의 지지 응답은 2017년 39%, 2018년 44%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40% 전후 수준을 맴돌고 있다.

모하메드 유니스 갤럽 편집장은 "미국 리더십의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며 "3년 간 미국은 가장 가까운 일부 동맹국으로부터도 역사상 낮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에는 미국의 대응이 비판을 받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감염률 통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이미지는 심각하게 영향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