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아들인다…누구?

우루과이

전임 대통령들 "국민과 함께"입주 사양
3월 취임 포우 대통령 수리 마치고 이사

장장 15년간 '빈 집'으로 남아있던 우루과이 대통령관저가 새 주인을 맞는다.

우루과이 언론은 "대통령 관저에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 가족이 곧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 대통령 관저에 실제로 대통령 가족이 입주하는 것을 15년 만에 처음이다. 우루과이 대통령관저는 2005년부터 빈 집 신세였다.

대통령관저를 외면한 첫 대통령은 2005년 취임한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2005 ~2010)이다.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통령관저 생활을 사양했다. 이어 정권을 인수한 '청렴의 상징' 호세 무히카 대통령(2010~2015)도 관저에 들어가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널리 알려진 검소한 대통령 무히카는 재임기간 내내 사택에서 생활했다.

재집권에 성공해 2015~2020년 재임한 타바레스 바스케스 대통령 역시 1차 임기 때처럼 관저생활을 거부했다. 결국 15년간 주인이 없던 대통령관저엔 먼지만 쌓여갔다.

그러다 지난 3월 1일 취임한 포우 대통령은 즉각 대통령관저 입주를 추진했다. 그러나 15년간 방치된 대통령관저에 곧장 입주하기엔 손볼 곳이 많았다. 결국 수리를 마친 대통령관저가 산뜻했던 옛 모습을 되찾으면서 포우 대통령이 이사를 결정한 것이다.

한편 우루과이 대통령관저는 1908년 완공된 건물이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9명의 우루과이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이곳에서 생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