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통보 받은 다음날 로또 12억 당첨 대박

아내 난치병 진단, 형 심장마비 사망이어

직장까지 잃고 참담, 복권 잭팟 인생역전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단정할 수 없다. 행복이 있다가도 불행이 찾아오고, 불행만 계속 이어지더니 행복이 솟구치는 일이 생기고…

영국 옥스퍼드셔주 치핑 노턴에 사는 목수 데이비드 애덤스(61)는 그야말로 불행 끝에 행복이 찾아온 케이스다.

그는 지난 1년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부인 셸리(52)는 지난해 난치병으로 이름 난 다발성 경화증(MS) 진단을 받았다. 그녀는 지역사회 돌보미 일을 아주 좋아하고 보람있어 했는데 그만 둬야 했다. 지난 4월에는 형수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2주 뒤에는 형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등졌다. 그러더니 지난달 31일에는 급기야 본인이 직장에서 감원 통보를 받았다. 죽음보다 더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다음날에 곧바로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내셔널 로또 복권 당첨에서 100만 파운드(약 11억 8550만원)에 당첨되는 행운이 깃든 것이다. 그날은 까마득히 모르고 지나갔다. 다음날 새벽 당첨번호를 대조해보던 그는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새벽 1시 30분이었다. 아내를 깨웠다. 그가 "일어났어?"라고 묻자 셸리는 왜 잠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웠느냐는 듯이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지금 이렇게 잘 있잖아."

곧 남편은 복권에 당첨된 것 같다고 말하고 당첨 번호가 뜬 휴대전화를 아내에게 건넸다. 전화에 뜬 번호는 틀림없이 남편이 온라인으로 늘 적어 넣는 숫자들의 조합이 틀림없었다.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 두사람은 아들 방으로 뛰어가 다시 번호를 확인했다. 셋은 뜬 눈으로 새벽을 지샜다.

데이비드는 7일 BBC 인터뷰에서 "해고 통보야말로 우리 부부가 경험한 어려움들에 마지막 점을 찍은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다음에 인생이 우리를 향해 던져놓는 것이 100만 파운드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일단 꿈에 그리던 차 닛산 콰시콰이를 구입한 이들 부부는 캐나다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생전 처음 타 볼 퍼스트 클래스 항공여행을 앞두고 꿈에 부풀어있다.